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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나름 무서웠던 얘기 .

2007.05.19 04:59

아키하 조회 수:409

친구가 들려줬던 얘기, 나름 살을 붙여서 써봤습니다 .
실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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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집에 대해 말하자면 앞 집은 룸싸롱이요 옆 집은 여관입니다 .

근데 동네가 하도 오래 된 동네라 집과 집사이가 정말 다닥다닥 붙어있죠 .

그런데 이야기의 집 부엌과 여관 끝 방과의 간격은 30센치도 안되었죠 .

물론 여기까지 말했으면 '방음'이란 개념은 없다는거 아시겠죠?

한 마디로 부엌에 있으면 여관 방에서 무슨 짓을 하는 지 정말 다 알 수 있는거죠… ,

뭐 그게 좋겠습니다만 .

주인공이 고1때였답니다 .


그 날도 공부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술을 먹고 집에 귀가했었습니다 . (고1인데!?)

그 때는 작년 여름처럼 정말 더울 때였답니다 .

그 덕에 술맛도 없고해서 평소에 반도 안마시고 집에 왔답니다 .

술이 들어간 데다가 날이 너무 더워서 잠이 않 오더라는 거에요 .  

그래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을까 해서 부엌으로 들어갔었답니다 .

근데 부엌에 들어서니 거친 남자 숨소리가 들리는 거 입니다 ! ( 하악 , 사건이다. )

주인공은 당연히 귀를 쫑긋 세우고 벽에 달라붙어 그 소리에 집중했죠 .

근데 그 소리가 정말 굉장했답니다 .

음 , 대충 글로 써보자면

" 허억허억 으- "

찌익찍찌익

" 허억허억 으,우- "

이런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랍니다 .

그래서 속으로...

'에휴 오늘 아저씨 제대로 된 아가씨 하나 꼬셨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라면 끓여서 부엌에서 맛나게 먹고 방에 가려고 하던 차 .

근데 그 소리가 계속 나더랍니다 .

소년은 진심으로 그 아저씨가 부러웠답니다 .

그리고 나선 아저씨의 환락의 밤을 기도해주면서 방에 가서 잠을 청했답니다 .

그리고 그 다음 날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학교를 가려고 집문을 열었습니다 .

근데 집 앞골목이 워낙 향락적인 곳이라 아침엔 사람 몇 명보기 힘든 그런 골목이었답니다 .

근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겁니다 .

주인공은 궁금해서 사람들을 헤집고 안으로 들어가봤죠

근데 ,

거기에 119대원 아저씨들이 들것을 가지고 나오는데 거기 위에 하얀 천이 둘러져있고  

밑으로 사람팔이 덜렁거리며 구급차로 실려가는 거였습니다 .

무슨 사고가 났나보다 하며 학교에 갔습니다 .

열심히 공부하고오니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랍니다 .

" 어제 옆 집 여관에서 어떤 남자가 약을 먹고 자살했나보다….
  근데 약이 부족했던건지 아님 살려고 발버둥을 친건지 고통을 못이겨서
  여관방 벽지를 손톱으로 갈갈히 찟어서 손톱이 하나도 성한게 없다고 하더라…."

근데 하필 그 사람 죽은 방이

집 부엌이랑 붙어있는 끝방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은 누군가 죽어가는데 옆에서 키득거리면서 라면을 먹고 있었던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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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

그리고 이 글에 등장하시는 아저씨 좋은데로 가셨으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