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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2008.02.10 23:50

카에데 조회 수:400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실피르넷분들은 설에 예배를 드리시나요? 제사를 지내시나요?

저희는 원래 제사를 지냈지만 큰어머니가 개종을 하셔서 예배를 지내요.

솔직히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한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요.

예배의 대상이 할아버님과 할머님이 아닌 예수더군요.

큰어머니는 기도하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러시면서 우시고.

큰아버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밖에서 담배태우시고, 저는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나오고.

제일 어린 막내조카가 저한테 오면서 하는 말이 "삼촌, 이거 우리 왜 하는 거에요?" 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믿음의 자유가 있지만 명절에 예배를 드리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큰 누나가 하는 말이 "귀신 불러들여서 소원비는 그런 제사 못 지낸다고" 버럭버럭 화까지 내가면서

아버지께 대드는 모습에서 저도 울컥해서 뭐라고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참았어요. (좀 잘했음 'ㅅ')

제사 따로, 예배 따로 하는 게 아니면 내년부턴 큰 집 않 내려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