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게시판
  • 유머 게시판
  • 질문/답변 게시판
  • 정보/강좌 게시판
  • 소설 게시판
  • My Games Top 10

자유 게시판

요즘의 촛불시위, 맘에 들지않네요.

2008.06.14 03:40

紅姬 조회 수:428



어제 인터넷으로 생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정치적 주의도 없고 소속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사람들이 다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이 끔찍하게 싫습니다.











저는 오늘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누구든, 단 한 명이라도 좋습니다.

사람들 앞에 이 말을 전해주세요.

제발 전해주세요.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알고 있습니다.

비무장의 군중들을 향해 살수차를 사용하고 진압봉으로 공격하고,

정규 진압장비가 아닌 소화기도 사용한 행위,

그러한 공격 명령을 내린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할 위법 사항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청와대는 국군 통수권자가 거주하는 군사 시설입니다.

민간인의 무단 침입에 대해서는 사살의 권한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더럽게도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의원들이 만들어 놓고 고치지 않는

실정법은 그렇게 규정합니다.

여러분이 경찰의 저지를 뚫고 청와대 앞에 가서 선다면, 그 다음에 만나는 건

이명박 대통령이나 대변인이 아니라

살인 훈련을 받은 경호원과 군인입니다.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청와대는 좁은 길목으로 되어 있어 방어에 용이합니다.

청와대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을 연행하면서 그 정보를 여러분에게 흘린 것은

명백한 도발입니다.

함정이라고요.

적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지는 것은

그 함정을 파괴할 힘을 휘두를 때만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비폭력을 지향하는 평화 집회 참가자들입니다.

그런 힘은 휘둘러서도 안되고,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경찰은 전경을 사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시위 진압용 맹수로 훈련시킵니다.

구타와 가혹행위는 그들의 일상입니다.

장비 분실하면 그것만으로도 맞고,

아프면 왜 아프냐고 맞고,

다치면 왜 다쳤냐고 맞는 것이 그들입니다.

죽으면, 왜 죽었냐고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력에 익숙하지 않은 여러분들은

가능한 한 전경과 대치하는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그 곳에 가도 여러분의 의견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분과 대화가 가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뜻을 전해야 합니다.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대신 거리로 나오세요.

아직도 이 땅의 사람들은 모릅니다.

여러분이 왜 모였으며, 여러분이 왜 다치고 물에 젖고 끌려가야 했는지

여러분이 증오하는 조중동과 공중파 뉴스만 보는 사람들은

절대로 모릅니다.




알려야 해요.

여러분의 뜻을 말해야 해요.

아파트 단지를 돌며 말해주세요.

주택 단지를 돌며 말해주세요.

업무중인 빌딩 주위를 돌며 말해주세요.

수업중인 학교와 학원 주위를 돌며 말해주세요.

유흥가를 돌며 말해주세요.

야구장과 축구장을 돌며 말해주세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은,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들리지 않을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

여러분의 목숨이 위협을 받는 일이 있어선 안됩니다.




그러니, 제발,





청와대로 가지 말아주세요.



                                                            - ⓧ아셀
--------------------------------------------------------------------------------------

전경을 무슨 살인 기계인 것 마냥 표현해놓은 게 맘에 않들긴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공감, 철없는 아가들까지 나와서 시위에 참여하는 것도 맘에 않들고

시위에만 나가면 무슨 영웅심에 휩싸여 오버하는 것도 맘에 않들어요.

또 방패로 국민들을 폭행하는 것도 맘에 않들어요.

컨테이너 설치하는 것도 맘에 않들고

살수차를 사용하는 것도 맘에 않들어요.

그리고 전경을 무슨 나쁜 놈들 처럼 말하고 욕하는 것도 정말 맘에 않들어요.

까라면 까는 거지, 한낱 전경이 무슨 힘이 있다고 마음대로 시민들을 폭행합니까.

모두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이니까 그들은 따를 수 밖에 없겠지요.

시위도 진압도 어느정도 적절한 선에서 끝내야 그게 바로 평화적 시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