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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미대 시험 보던날 2부

2003.12.31 06:19

달빛의그림자 조회 수:717

아..니미...x됐네...

그때..내가 가져간 물통은..당시 중1이던 내동생 것으로..

튜브로 돼있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_-;

특이하게 아기공룡 둘리가 웃고있는....그런 -_-;;

씨바...머 물통좀 작다고 시험보는데 문제 있겠어...

난 아랑곳 하지않고 교실로 향했다...

번호대로 앉다보니 운좋게 내자리는 난로 바로 옆이었다....

"손이 얼어서 시험 망치는 걱정은 없겠군 음"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시더니...

준비물을 모두 책상위로 꺼내 놓고 가방은 내려 놓으라고 하신다..

난 가져온 준비물들을 하나씩 꺼냈다...

물론...그 둘리가 실실 쪼개고 있는 튜브 물통도 -_-;;

허걱...근데 이게 왠일인가....

아이들이 꺼내 놓으라는 물감은 꺼내 놓지않고 필름 통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니미...저건...또 머야..

얼른 내 옆자리 학생에게 물어봤다...

"저기...그 필름통은 뭔가여?"

그 학생은 나를 "너 좀 모자르지?"하는 눈길을 던지더니.....

"아...머긴 머겠어요 물감이죠"

(물감이면 물감이지 왜 이색히는 신경질이야 -_-+)

"물감이요?"

난 내 책상위에 꺼내놓은내 물감을 내려다 보았다...

"동아 12색 포스터 칼라"

그랬다....아이들은 미리 디자인학원 또는 미술학원에서

필름통에 자기만의 또한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물감을 직접 만들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난....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가 선명히 박힌 -_-;

24색도 아닌....

"동아 12색 포스터칼라" -_-;;;;;

아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쪽팔렸던 기억도 없을것이다...

내 주위의 학생들은....내가 꺼내놓은 준비물들을 보더니....

"음....일단 한 색히는 제껴 놔야겠군..."

하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곧이어 "안경과 책"이라는 시험과제가 주어지고....

학생들은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도 시작했다...

물통 부는것을 -_-;;

빨대 모양으로 생긴 튜브 입구에 입을 대고 힘차게 불고 있었다...

"푸우~~푸우~~" 둘리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_-;

니미...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빵빵하게 불어 오는건데 -_-;;

"어이...거기 학생은 뭐하나....?"

감독관이 나에게 묻는다...

"네....바람 넣는데여..."

킥킥킥....교실은 뒤집어졌고....몇몇은 쓰러져 뒹굴고 있었다....-_-;
시험이고 머고 빨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갈수가 없다고 하기에...시험은 포기한채 나누어준 4절지에

주어진 과제와 아무 상관없는 물감에 그려져있는 호돌이를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