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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의 로망: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지 못한 까닭 [지은이: 케테스]


한 없이 깊고 깊은 동굴 속, 그곳에 한 용사일행과 용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나의 콧바람에 모가지가 날아가고 싶은 것이더냐!”

용의 커다란 울음소리가 동굴 안을 메아리쳤고, 그 메아리의 충격으로 인해 동굴천장에 붙어있던 종유석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와르르르르르!


용사의 일행들은 종유석을 피하려고 갖은 발악을 다했고, 겨우겨우 다 피한 뒤, 용사가 한발 나와 용에게 소리쳤다.

“이봐, 용!”

용사의 그 미지근하기 그지없는 상식 속에서는 용이란 존재는 밥 많이 먹고 그저 살이 찐 비만 도마뱀으로 밖에는 인식되어 있지 않았다.

“뭐?! 이봐 용?!  그건 누굴 부르는 소리냐!”

안 그래도 고혈압이었던 용은 용사의 시건방진 말투를 듣자마자 포효하기 시작했다. 허나 용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오히려 용에게 더 다가가서는 입을 열었다.

“너와 나, 이렇게 둘이서 맞짱 한번 뜨자!”

용은 순간 갑자기 심장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용사를 아주 똑바로 쳐다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용사에게 물었다.

“맞짱? 그것은 무엇인가? 날아다니는 무언가인가? 아니, 그보다도 내가 모르는 것도 있었단 말인가?”

용사는 용의 질문에 칼을 버리고 건틀렛도 집어 던졌다. 그리고는 싸움자세를 하고는 용을 향해 외쳤다.

“맞짱이란…다른 아무런 무기도 쓰지 않고…그저 맨손으로 싸우는….”

“…….”

용은 순간 조용히 하면서 용사의 마지막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용사의 입에서는 용조차도 허걱, 할 정도로 감동을 실은 전언이었다.


“사나이의 대로망이다!”

#쿠궁!!!

“…….”

용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숨조차도 쉴 수가 없었다. 사나이의 대로망…그것은 어떠한 종족이건 간에 수컷이라면 그 누구라도 반해버릴 그 남자들의 무언가였다!

“사…사나이의…대로망….”

용은 중얼거렸다. 그리고 용사는 주먹을 풀고는 용에게 남자의 그 눈물나고 땀내나는 미소를 지어보이면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 사나이의 로망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용은 용사의 마지막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거대하게 포효했다.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용은 그렇게 포효하며 갑자기 동굴 천장을 뚫고는 지상으로 올라갔다.

어느새 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용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외쳤다.

“나 702대 드래곤 수장, 그랜드 라키니아가 너희 모든 용족에게 명하노라!”

용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외쳤다.

“너희도 남자라면! 다른 모든 적들을 가슴을 피고 주먹으로 맞아들여라!”
용은 눈물을 흘리며 꼭 해야 할 말을 마저 했다.

“그것이…그것이 사나이의 대로망이다!”

용의 지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대하고 웅장했다. 그는 자신을 깨닫게 해준 용사를 아주 고맙게 생각하였다.

‘고맙다, 친구여. 너의 그 고귀한 영혼의 목소리가 나를 움직였도다.‘


용사는 용이 산위로 올라가느라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동굴에서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눈부셔하며 중얼거렸다.

“하핫, 바로 그거다, 친구여. 여자들은 모르는 사나이들만의 세계란 것이….”


그 이후로 그 누구도 마법이나 브레스를 쓰는 용을 본 자는 없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브레스나 마법을 쓰는 유일한 용은, 세상의 단 한 마리뿐인 드래곤 퀸이었다.


허나, 그녀를 만나기란 길 가던 마차에 연속으로 3000만 번 깔리고 연속으로 메테오를 3번 맞을 확률이어서 그 누구에게도 용이 브레스를 쓴다는 것은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용을 찾아보면 전부 주먹으로 잽을 내지르는 용들뿐….


용과 용사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고, 그들은 사나이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인간 종족들에게 있어 용사는 다시없을 진정한 전설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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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인사드립죠.

작가방!!!+ㅁ+[퍼억!]

그럼 이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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