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지은이: 케테스]
어느 현자가 있었다.
어느 날인가 어떤 사내가 찾아와서 물었다.
[진리란 무엇입니까?]
현자는 말했다.
[진리는 수만, 아니, 무한하게 많은 가능성을 예로 들을 수 있소. 난 그 중 몇 가지를 깨달았을 뿐이오.]
[제발, 그것을 제게 가르쳐주십시오.]
현자는 지팡이에 의지해서 천천히 의자로 향했다. 그리고는 의자에 몸을 맡기고는 편안한 음성으로 말했다.
[진리란…당신이 남에게 모든 것을 주고 3년 뒤 다시 찾아가 돌려달라고 했을 때,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진리요.]
현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평소에 귀여워하던 개가 내 살을 고기로 인식하는 것이오, 자라와 거북이가 동등한 취급을 받는 것이오, 유리에는 그림자가 지지 않는 것이오, 머리카락도 언젠가는 셀 수 있는 것이외다.]
사내는 현자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게 되었다.
[그것들은 평소에 잘 느끼지는 않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현자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진리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