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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나는 캐릭터는 소설에 있어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있기에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고 가끔은 캐릭터의 설정으로 인해 이미 쓰여진 스토리의 전개가 막히기도 한다. 그만큼 캐릭터가 소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런 캐릭터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인물의 설정

처음 작가가 캐릭터를 설정할 때 고려할 점은 현대 소설은 Novel이지 Roman이 아니란 것이다. Novel은 전체적으로 입체적인 구성을 띄고 있으며 그것은 캐릭터에도 마찮가지이다. 한 인물 안에도 여러 성격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입체적 캐릭터이며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멍청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 '사랑스럽지만 사악한 캐릭터' 이렇게 많은 성향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성향들이 대립하는 가운데에 숨어있는 성향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스토리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한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다른 숨겨진 성향에 지배되어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설정은 작품의 갈등을 고조시킬수 있다. 예로 오셀로는 질투심이 그를 용감하고 통솔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용감함에 숨겨져 있던 질투심은 마지막에 와서 그를 파멸로 이끈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좀더 스토리의 입체적 구성을 위해 인물의 다양한 성격을 구성하고 그 성격 중에 어떤 성격이 그 인물을 결정하는 지배적 특성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그렇게 작가는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작가는 그저 성격과 외형만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특색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세월의 돌>의 주인공은 상인 출신이라는 신분에서 뛰어난 말빨을 자신의 특성으로 삼고 있다.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결정 짓는 요소는 수도 없이 많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고려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작가가 해야 할 것은 '인물의 특성을 살리는데 필요한 최소의 설정'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물이 완성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자신이 쓴 소설에서 'XX가 말했다.'를 모두 그, 그녀로 바꿔보자.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질 것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지 감 잡기가 힘들 것이다. 캐릭터의 성격은 결정되었지만 어투가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말하는 내용에서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것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자, 내가 여기서 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인물의 어투도 설정해 보아라. 특히 간간히 특이한 어투의 캐릭터를 집어넣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묘미가 된다. '키가 참 크더군.' '길어. 길어도 한참 길더군, 내가 그 사람을 아래서부터 쭈욱 훑어보는데 목 부러질뻔 했다니까!' 어떤가 재밌지 않는가?

-입체적인 인물의 한계.

서투른 작가들이 실수 하는 것중 하나가 이 한계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물론 인물은 입체적이라 성격이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격이 변하는 것은 보통 일어나기 힘든 일이며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이던 한 남자가 난데없이 혁명가를 딱 한번 보고 과격한 혁명가로 변한다면 그것은 곤란하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심리나 감정은 수시로 변하지만 어지간해선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그럴만한 동기라면 전쟁이나 배신, 이혼, 질병, 어머니가 되는 정도의 수준이어여만 한다.
자, 그렇게 인물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변화시켰다고 치자. 그런데 비평가들은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노려본다. 왜일까. 명심해라. '놀부가 흥부로 변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놀부와 같은 구두쇠가 어떤 쇼크를 받아서 개과천선하여 착하고 낭만적인 사람이 되었다하더라도 낭만적 생활 속에서 구두쇠 적인 요소가 반짝이고 있어야 한다. 사람의 성격이 변한다 하더라도 원래 자신의 성격을 토대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지 아예 모두 지워지고 다시 쓰여지는 것은 아니다.

-인물은 인간이다.

명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악인도 인간이다. 대부의 주인공 돈 콜레오네는 갱조직의 보스이지만 때론 어린 손자와 술래잡기를 하고 노는 자상함과 천진함을 보인다.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은 빚 대신 사람의 살점을 도려내려하는 악덕 고리대금 업자이지만 기독교사회가 주는 명시와 냉대속에서 유태인으로서의 자존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악인은 완벽하게 악인일 순 없다.

그리고 영웅도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영웅의 약점이 그를 인간적으로 만들며 독자가 영웅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돕는다.
역사속의 위인 링컨은 자기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넬슨은 임종시에 부인과 자식보다 연인의 안위를 걱정한 약점많은 인간이었다. 케네디는 지독한 바람둥이였다.

이렇게 주인공은 인간적이여야 한다.
완벽한 주인공은 활기가 없고 따분하게 느껴지기 쉽다.
불완전한 주인공이 조금씩 배워나가며 줄거리에 진행에 따라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상대역도 계속하여 키워주어야 한다. 아무도 어린아이와 이겨 싸우는 어른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라.

팁을 주자면 일반적인 독자들은 카리스마 있는 주인공을 좋아하며 소녀들은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 소년들은 유머가 풍부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기타

가끔씩 글을 보다보면 작가들이 한 캐릭터를 잊는 경우가 있다. 한 캐릭터를 주인공과 떨어지게 해놓고선 깜빡해버리는 것이다. 심한 경우 죽었던 캐릭터가 어느 날 살아돌아오고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러고 나서 한참 뒤를 보면 주인공의 착각이라고 쓰여있다. 이것은 분명히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깜빡 한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실수를 여러번 했다. 이러한 실수를 막기 위한 방법을 하나 소개하겠다.
그것을 필자는 인물지침표라고 부른다.
1)인물의 성격을 맨 앞 장에 쓴다.
2)그 뒤로는 인물의 변화 상황을 쓴다. 그 변화 상황에는 현재 인물의 위치, 성격, 감정 등을 적는다.
이런식으로 정리를 해놓으면 인물을 깜빡하는 것 외에도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변화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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