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1 00:27
8시간을 산을 탔더니 등산 후유증에 시달리고있습니다.
편도 7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를 -_-
왕복 7시간 30분에 무휴식(쉬는시간 2~3분미만 타임;)으로 달리기를 한 관계로
현재 몸 상태는 척추가 협착되고 고관절 슬관절 족관절 ㅡ,.ㅡ아힝힝 한 상태에서는 벗어났으나
가벼운(!!) 근육통에 시달리고있습니다;
역시.. 이 코스를 당일치기로 계획한건 약간(?!)의 무리(!?)가 따르는 것이었으나
인간의 한계는 역시나 정복이 가능한 것이며 불가능따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아니한것이었구나 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등정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 었습니다.
등정을 하던 도중에 만났던 천태만상의 등산객들은 본인을 미소짓게도 슬픈 표정을 짓게도 때론
측은지심과 냉소를 날리게 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시 될지도 모르겠지만
속좁게 등산함에 있어서 남을 가로지르는 것과 속도경쟁을 하는 인원들과
기초적인 양심을 기반으로 한 예의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라든간에..
이기주의적 성향과 단체주의적 성향.. 뭐랄까..
그러한 난잡한 모습이 샘터와 대피소와 천왕봉 정상에서 보게 되었는데..
심히 보기 불편하기도 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더군요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남이 가져야하는 정당한 권리를 뭉개버리는 행위들은 심심찮게 일어났고
그로 인해 분쟁은 국토의 명산이자 정기가 높기가 가득한 지리산에서의 다툼이..
흠.. 뭐랄까.. 만약 산신령이 계시다면은(?) " 요 못난 년놈들아!!" 하고 호되게 혼이라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정도랄까요..
전 우선해서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 등산을 왜 하시니까? . 왜 이 곳 지리산을 등산하고 계십니까?"
라고 물어보고 싶었답니다. (물론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워낙들 격하게 다툼과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개인 등산객들은
안중에 두지 않으셨기에..) 후에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깨닫고 반성하시고 다음 등산길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요러한 산신령의 분노를 일으킬 망행들이 있었지만
등산함에 있어서 미소가 생길 등산객들이 많이 계셨답니다
아빠 손을 잡고 힘들다고 칭얼데지만 열심히 올라가는 꼬마 아가씨,
젊음의 혈기로 왕성한 꼬마남자아이들의 용감무쌍한 등산행이라든지,
연인끼리 올라가는 얄밉지만 아름다운 등산행, 먼 이역만리 영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온 마리 양과 앤디 군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를 능통하시는 그들의 길라잡이 한국의 아름다운 여성분,
가끔 보이는 - _ -; 지리산 반달곰 출몰 주의지역 팻말이라든지..;
(그 팻말을 보고서 느낀건.. 흠.. 반달곰이 출몰 주의지역이란건 이해가가는데 곰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더 많은 산행의 기쁨이 존재하고 그것을 알고 있지만, 워낙 무리하게 일정을 짜버려서..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ㅠㅠ)
거의 -_ ㅡ 쉬지않고 달려가다가 산정상 근처에서 힘에 겨운 발걸음을 옮기고있는데
얄밉게도!! "힘내세요!! 젊은 양반이 왜그리 힘을 못써요~!" 등의.. 말을 들을때면은..
칭얼대듯.." 안쉬고 올라왔어요 ..ㅠㅠ" 그러면.. " 예끼! 이사람 젊은 사람이 거짓말하면 못 써!"
으흐흐흐..
여튼 결국에 천왕봉을 발아래 두고.. 한 100m를 남겨두고있을땐 날이 쨍쨍하고 화사했건만
산 정상을 발아래 두니 산신령께서 날 시기하심인지.. 운무에 휩싸여버렸답니다.
뭐 아쉽기는 했지만 몽환적인 이런 운무에 휩싸인 지리산 역시 지리산다움이니 ^ㅡ^
지리산의 산정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서로 산정산 비석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아귀다툼을 일삼습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요. 하지만 그런 아귀다툼은 끊임 없이 일어난다지요.
그걸 보고있던 영국 마리와 앤디가 어떤 생각을 했으지 얼굴이 붉어지고 내가 부끄러워지더군요.. 흑흑..
낙천적인지 마리와 앤디는 웃었지만서도.. 내가 볼땐 그것은 웃겨서 웃는게 아니었다고..!!
그리고 비석에 새겨진 글귀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인데 이것이 참.. 미묘한것이
호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 영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라기보다는 주어들은 지식)
지역감정의 골이 지리산 천왕봉 꼭대기 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는게 씁슬하면서도 이런 글귀는 차라리 없애고
새로 만든걸나 아예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 해발 1917m로 표기하는게 낫지않을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흠!
하산할때 얼마나 - _ ㅡ 고단했던지 있는 욕 없는 욕을 궁시렁데면서 읔읔 하면서 내려갔었는데..
진심이 아님을 아는 산신할매할배가 무사히 이 못난 놈 잘 내려가게 보살펴 주셔서 이제서야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으로
이 글귀를 남기게 됩니다.
"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여 영원하라~ ★ " 2010 10 10 새벽에 빛나는 별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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