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엘의 주 특기 ' Crazy shot ' 이 시작되었다.
예전과 똑같은 난사였다.
" 그래! 죽음이 뭔지 알려주지! "
미엘의 입에서 끈적끈적한 흰색 액체가 흘러내렸고,
그것을 손으로 닦은 그는 화살을 한 움큼 잡았다.
화살을 순간적으로 빼내 바로 난사 한다는것은
엄청난 속도를 의미했다.
제럴드는 화살이 부족하다 싶으면 마법으로 화살을 소환해 놓고
그것을 사용하다가 또 부족하면 마법으로 화살을 소환하는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화살을 난사했다.
- 가끔 그 많은 화살을 팔면 몇만 루인 을 받을지 상상한적도 있다. -
다른 엘프들은 솜씨 좋은 엘프 장인의 방패
- 대부분의 엘프들은 방어적이였다. - 로 날라오는 화살을 막고 있었지만,
제럴드에게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1:1 대결은 당연히 정당하므로
도중에 방해 하는것을 더럽고 치사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들은 명예를 중요시 하는것 같았다.
나는 세이렌의 귀에대고 말을 꺼냈다.
" 아무리 봐도 저건 미친게 틀림없어. "
" 응. "
미엘의 화살은 이곳저곳 박히고 있었다.
그의 공격은 나무를 뚫을 정도로 강력했지만,
아무곳이나 난사하는 - 이래서 미쳤다는 소리가 나온다. - 게 걱정이 되었다.
제시드 는 정령을 소환한 후에,
방패로 화살을 막으며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제시드가 소환한 정령은 바람의 상급정령 ' 실라이론 ' 이였다.
실라이론은 날라 오는 화살의 방향을 이리저리 바꿔놓아, 제시드의 전진을 도와주었다.
수십개의 화살중 하나가 제시드의 어꺠에 꽃혔지만
그는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돌진을 강행했다.
미엘은 그 상황에서 돌진하는 제시드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끝까지 해보겠다는 거냐? "
" 글쌔? 형의 팔 한쪽이라도 잘라버릴때까지……. "
" 버릇없는 녀석. "
결국 화난 미엘은 활을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 칼을 꺼냈다.
" 그러면 한번 칼로 싸워볼까? "
제시드의 입은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검과 검이 부딪혔다.
검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제럴드는 힘을 쓰고 있었지만
이미 제시드의 다른 한 손에는 마법의 구가 소환되어 있었다.
" ......?! "
" 죽어라. Fire Ball! "
그 화염의 구는 이미 피하기는 너무 늦었다.
" 크아..!!! "
" 훗.. 배신자 엘프의 최후인가 ? "
그러나 이상한것은 제럴드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는것.
" ......?! "
그의 손에 있는건 검이 아니라 활과 화살이였다.
" 어림없다! "
제럴드는 돌진하는 제시드를 보고도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러나 제럴드는 아주 간단히 회피하고는
화살 딱 하나를 날렸다.
그 화살은 정확히 제시드가 들고 있는 칼의 손잡이를 맞췄다.
" 큭...! "
" 한번 더 할까? "
" 더러운 놈! "
"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군. "
" 크윽! "
제시드의 어깨에 또 하나의 화살이 꽃혔다.
싸움은 이제 끝난듯 싶었다.
" 자아... 끝을 내라!! 크윽.. "
" .......... "
그의 묵묵부답을 이상하게 여긴 나는 제럴드를 봤는데,
왠일로 그의 표정이 평범한 - 그의 평범한 표정은 침 안흘리고 무표정일때다 -
표정 으로 되돌아 왔음을 알수 있었다.
" 빨리 끝을 내라! 이런 꼴로 있기는 싫다! "
" .......... "
" 끝을 왜 안내는 거냐?! "
" .......... 가라. "
" ......? "
" 가라.. 그리고 날 막지 마라. "
그는 손을 눈가에 대고는 말을 이었다.
" ... 어서 가라.. 죽일 마음은 없다. "
제럴드의 눈가에서 한줄기 물이 흘렀다.
" 가란 말이다! "
그는 화살 한개를 꺼내 활 시위를 잡아 당겼다.
제시드는 멍한 표정이 되더니, 이내 떨어트렸던 칼을 잡으며 말했다.
" 정말.... 떠날꺼야.? "
" ......... "
" 인간계로 떠나거든, 다신 돌아오지마. "
" ....... "
" 돌아오면.. 그때는 형을 죽이겠어. "
" ...... "
그는 검을 땅에 던지며 말했다.
" 버림받은 엘프.. 다신 보기 싫다. "
그러고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가기 시작한걸 본
제럴드의 두 눈가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