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비상회의를 열었다. 회의내용은 '투명제갈연 대책 방지 회의'로, 투명제갈연의 독보적인 강함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그가 벌일 소동을 막아보자는 것이었겠지. 신들은 하나같이 후드를 눌러쓰고, 마치 역적모의라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 4는, '우리 고귀한 신들이 이 무슨 망측한 짓거리냐?'며 반발했지만, 신 1이 '그럼 대놓고 투명제갈연 앞에서 까발릴래?' 라는 말에 입을 다물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을 뿐이다.
신 1이 말했다. (어차피 엑스트라이므로 번호를 붙이겠다.)
"우주마피아인 '그들'을 동원하는 건 어떻겠소?"
제법 목소리도 굵군! '고귀한 신들의 회의'에서 역적모의같은 분위기를 100% 살리는 그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압도된 것인지 장내는 찬성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반대쪽의 신 4는 신 1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정도로 쓰러질 존재가 아닙니다!"
신 4는 보았다. 자신이 지켜보고 있던 '하티크바'의 세력이 단숨에 몰살되는 어이없는 장면을… 그렇기떄문에 찬성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 다른 이유가 없다고는 말 못한다. 어쨌건, 신 4는 그 일을 차근차근 설명했고, 다른 신들도 모두 그 사건에 대해 듣고는 공포에 빠졌다. 장내는 순간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그때 신 1이 말했다.
"어차피 골칫거리이던 우주마피아를 없앨 수 있어 좋지요!"
"오오, 그렇군!"
굉장히 줏대가 없어보이고 귀가 얇아보이는 (귀는 실제로 얇았다.) 신 6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이런 것에 가만히 있을 우리의 신 4가 아니었다. 그는 아마 신 1의 의견에 몇백 년간은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하여튼, 신 4가 반론을 펼쳤다.
"그러다가, 투명제갈연이 기분나쁘다고 신계로 쳐들어오면?"
"…………."
"………."
"……."
"…."
장내에 오랜 시간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그러던 도중 무릎을 '타아아아악-!' 치며, 신 2가 외쳤다.
"다른 차원에서 무적으로 불리는 불투명정군을 불러들이는것은 어떨까요?"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을 열심히 손바닥으로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른 신들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러나 다른 신들은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으니.
"악순환이야."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 3이 조용히 뇌까렸다. 모두 그의 한마디에 그를 돌아봤다. 100년 전에만 해도 키가 굉장히 작았는데, 그 100년간 뭘 먹었는지 키가 부쩍 커 있었다. 그는 후드를 다른 신들보다 깊게, 아주 깊-게 눌러써서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키가 큰 만큼 속도 자란 걸까, 예전엔 제일 시끄러운 신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가장 조용하다. 이 신 3의 복장은 신 1의 목소리와 함께 '고귀한 신들의 회의'에서 역적모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 것들 중 하나랄까. 어쨌건, 그가 말했다.
"…하지만, 재미는 있겠지. 불러, 그 불투명정군인가 뭔가를."
그리고 신들은 조용히 우주마피아들과 불투명정군을 불러들였다. 어쩔 수 없잖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이때, 투명제갈연은?
"야!!!!!!!!!!!!!!!!!!!!!!!!!!!!!!!!!!!!!!!!!!!!!!!!!!!!!!!!!!!!!!!!!!!!!!!!!!!!!!!!!!!!!!!!!!!!!!!!!!!!!!!!!!!!!!!!!!!!!!!!!!!!!!!!!!!!!"
소리지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다. 물론, 행성이 절반쯤 날아갔겠지만, 무슨 상관이랴! 신들은 투명제갈연이 다행히 자신들의 역적모의(?)를 알아채지 못한 듯 한 모습에 안도감을 느낄 뿐이었다. 어서 그들을 불러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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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뒀던 거 조금만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이제부터 천천히 인물들이 추가등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