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웨스트우드가, 아닌 오늘의 실시간 전략 게임이 있게한 모태가 된 게임이라 칭송받고 있는 듄 2는 그야말로 게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이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헥사로 이루어진 전장에서 유저와 컴퓨터가 번갈아가면서 턴제로 전투를 수행하였지요. 바둑이나 장기처럼 한 수를 두고 상대방의 응수를 받은 다음 다시... 따라서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그 다음 전략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면서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듄 2는 이러한 턴제를 무시한 실시간 전투 수행을 가능하게 하여 양 진영(사용자 vs 컴퓨터)이 동시에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이로써 게이머가 단 한순간이라도 전투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으며 그만큼 게이머의 순발력을 요구했습니다. 비록 차분히 생각하며 즐기기는 어려웠지만 그만큼 몰입도를 높여주었지요. 웨스트우드는 여기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C&C를 개발했으며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가지 간과했던 점은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플레이의 지원이었으며 바로 이점을 극복하고자 했던 Blizzard는 웨스트우드의 비해 향상된 멀티플레이 지원을 통해 웨스트우드를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듄이나 C&C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BGM과 Sound이며 지금 들어도 여전히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음은 누구나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