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느덧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탓이었던지 몸이 찌푸둥해서 잠시 누웠다.
내 이름은 김철민. 평범한 이름이다. 나이는 스물넷, 게임 아이템 거래상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5년쯤 전이었던가? 이너티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을 위한 가상 시뮬레이션 기기가 나오게 되었고 모든 게이머들은 이너티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엄청난 가격때문에 이너티를 소유한 사람은 거의 극소수에 불과했고 이너티룸에 가서 고량의 돈을 지불해야만 이너티를 즐길 수 있었다. 게이머들은 이너티를 제작한 회사인 게임넷에 항의를 하였고 항의탓에 이너티의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그러자 점점 이너티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갔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온 것이다. 현재는 전 세계의 인구의 75%가량이 이너티를 통하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너티는 커다란 캡슐같이 생겼으며 안에 들어가면 이너티는 자동으로 옆으로 뉘어지며 뇌파를 감지해 우리가 가상현실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뇌에 가해지는 전파가 뇌를 상하게 할수도 있지 않느냐'하는 주장이 컸지만 그런 요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엄청난 중독성때문에 이너티에 빠져있다가 육체적으로 너무 허약해져서 죽는 사람은 많았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중독성이 강하고 위험한 게임을 왜 하는거지?' 하고 생각했지만 이터니는 플레이어의 얼굴을 그대로 게임에 내 보내기 때문에 사기, 비난등의 일이 줄었을 뿐더러 내가 친구의 이너티로 한번 플레이 해본 뒤로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게임은 '넥스트 월드'이다. 처음엔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전쟁게임을 즐겼으나 너무 지루해져 할 수가 없었다. 어쨋든, '넥월'은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다른 가상현실게임과는 달리 엄청난 사실성을 반영하고 있었고 바람한점까지도 진짜처럼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또한, 넥월은 다른 RPG게임과는 달리 기본 직업이 전사라도 마법서를 익히면 마법을 쓸 수 있었고 마법사도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다만 능력치를 어느정도 투자해야 한다는 것만 뺀다면,,
내 직업은 마법사이다. 마법사는 상당히 익히기가 힘든 직업이라 마법사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미친X취급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런 대접이 황당하고 힘들었으나 지금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나는 3클래스 이다(클래스란 1차전직, 2차전직, 3차전직 같은 것을 뜻한다. 하지만 넥월에서는 레벨의 제한을 받지 않고 법서를 익히는 것만으로 클래스 업이 가능하다). 3클래스 까지 익히기 위해 나는 상당히 많은 동작을 외워야만 했고 마법을 쓸 때에도 동작을 까먹어 마법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나는 폐인정신으로 마법을 외우는데 혼신을 다하여 3클래스 마법까지는 자유로이 쓸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마나가 모자란 탓에 나는 3클래스 마법을 한번에 4번밖에 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전사들이 초반에 사용하는 롱소드 하나를 들고 구울들이 가득한 공동묘지에 가서 사냥을 했다.
처음에는 구울들이 생긴것도 흉악하고 해서 무척 두려웠지만 몇번 사냥을 하고 나니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고 그들의 영아와 같은 지능이 우스웠다. 넥월에서 몬스터도 인공지능을 부여하였다고 했지만 이것은 예전의 PC게임과 지능이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잡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몰아서 한번에 사냥하는 방법을 택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그냥 구울들이 많은 곳에서 칼을 사방으로 휘둘러 구울들의 몸에 작은 상처를 낸 후 구울들이 따라오게 만든 후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경사가 큰 언덕에 올라가 구울들을 잡았다. 구울들은 하체가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에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구울을 나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한달정도 몰이사냥을 하자 엄청난 돈과 경험치가 나에게 쌓였다. 처음 몰이 사냥을 시작했을때의 돈은 24만골드였고 레벨은 18이었지만 한달간의 몰이사냥 뒤의 내 돈은 120만골드에 레벨은 35였다. 나는 몰이사냥을 하느라 올리지 않았던 능력치를 배분하기 시작했다. 레벨이 하나 오를때마다 능력치를 10 주었기 때문에 나는 170의 능력치를 고민하면서 힘들게 배분하여야 했다. 내 능력은 마법사이기에 나는 대부분의 능력치를 마력과 명중률에 투자하였고 내가 입을 로브를 생각하여 어느정도는 힘에 투자하였다.
몰이사냥이 끝나자 내 마나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났고 나는 더 이상 롱소드를 쓸 필요가 없어 상점에 되팔아버렸다. 나는 높아진 내 능력에 감탄했고 4클래스의 법서를 사서 익히기로 다짐했다. 4클래스는 어렵지 않았다. 3클래스와 동작이 비슷했고 어느정도 동작의 요령과 리듬을 익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5클래스의 주문서도 사서 익히기로 하였고 5클래스의 마법도 익혔지만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내 마나 탓이었다. 내가 5클래스의 마법을 쓰면 내 마나는 물론 마나가 부족해 체력까지 내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나는 4클래스의 마법과 3클래스의 마법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나는 한번 더 구울 몰이사냥을 나갈까, 하는 생각도 하였으나 너무 지루해져서 그런지 내키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스피디 스네이크'(일명 스크)를 몰이 사냥하기로 했다.
스크가 산다는 어둠의 초원에 도착하자 가상현실임에도 불가하고 스산한 기운이 내 등에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나는 스크를 발견하고는 3클래스의 마법인 공격력 증가 마법과 MP 회복력 증가 마법을 연달아 사용한 뒤 양손에 파이어 볼트와 콜드 볼트를 동시에 캐스팅 하여 스크에게 날렸다. 스크는 괴상한 소리를 냈다. 연기가 걷힌 후, 스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난 등뒤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파이어 볼트를 캐스팅하여 뒤쪽으로 날리고 스톤 가드로 내 몸을 방어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크의 독침이 스톤가드에 냅다 박혔고 스크는 파이어볼트를 가볍게 피했다.
순간, 나는 놀라 움찔했지만 스크의 민첩성을 이미 들은 지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놈이 맞을 수 있도록 4클래스 마법인 썬더 크래쉬를 캐스팅했다. 썬더 크래쉬는 반경 20미터 정도의 땅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썬더 볼트가 쓸어버리는 마법이었다. 썬더 크래쉬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크를 숯덩이로 만들어 놓았다. 스크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울음 소리를 크게 내면서 '털썩'하고 쓰러졌다.
스크는 무려 한번에 만 오천골드나 되는 돈을 떨어뜨렸고 시야를 20%넓혀주는 반지도 떨어뜨렸다. 물론 단숨에 그 반지를 꼈다. 순간, 나는 스크의 울음 소리가 궁금했다. 원래 뱀은 울음 소리를 내지 않는데 왜 넥월에서는 울음소리를 내는가?
그때, 나는 저 멀리에서 무언가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사방에서 그것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엄청난 속도를 가진, 엄청난 양의 것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아까의 스크의 울음소리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동지들을 부르는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놀라 2클래스 마법인 디그로 내 주위의 땅을 푹 꺼지게 만들었다. 내 추측대로 그것들은 스크였다. 스크들은 어림잡아 봐도 50마리 정도는 되는 듯 했다. 그것들은 디그업으로 생긴 꺼진 땅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용암을 보고는 쉽사리 오지 못했다. 하지만 마법의 지속시간은 60초, 마법 재 사용 딜레이는 5분이었기에 나는 60초 안에 방도를 찾아야만 했다. 60초가 지나면 땅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고 나는 스크들의 독침으로 고슴도치가 되어 죽을 것이다.
'생각해야해! 생각해야해!'
한번 죽는 것 쯤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한번 죽게 되면 레벨은 그대로이지만 직업을 잃게 되어 익혔던 스킬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하는 끔찍한 일이 생긴다. 나는 머리털을 쥐어뜯고 뜯었다. 순간, 엄청나게 위험한 생각이 내 뇌속을 번뜩이며 지나갔다.
나는 양손에 마법을 캐스팅 하기 시작했다.
>>2편에서 계속^_^
죄송합니다. 제가 열심히 쓴다고 쓴건데,, 모방티가 좀 많이 나네요, 그래도 작명하는것은 힘들었습니다. ㅠㅠ 태클만 달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서 가르쳐 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