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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펌}제노 블레이드

2004.02.18 00:52

실피드의만남 조회 수:3575

판타지에서 흔하디 흔한 '사랑'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여기서 왜? 라는 반문을 하고 싶다면 뒤에서 답을 얻기 바란다.

판타지에서의 '사랑'은 두가지가 나온다. 한가지는 '소극적인 사랑'이다. 하지만, 이 사랑 방식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든 사랑 방식이다. 그렇다면 남은 한가지는 무엇인가? '강함 힘을 바탕으로한 사랑'이다. 판타지에서의 사랑도 실 생활에서의 사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 '사랑을 지켜나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현실에서 사랑을 지켜나가는 방법은 '사랑을 하면 유치해진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판타지에서의 방식은 수많은 사건에 연류되면서 자신의 연인의 납치 혹은, 연인을 지키는 방식을 많이 선호한다. 물론, 전부 이렇다는 건 아니다. 게임판타지같은 경우에는 이 경우보다는 '사랑을 하면 유치해진다' 라는 면을 선호한다.

그럼, 제노 블레이드는 무슨 사랑을 다루었냐?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프로그래머가 이스터 에그를 만든 것 같은 사랑' 이라고 말이다. 나름대로의 뜻을 풀이하자면,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사랑을 통칭하는 뜻이다. 이스터 에그는 프로그래머가 재미를 위해 숨겨둔 한가지 치트과 같은 것이다.

판타지로 풀이해보자면 '작가가 만들어둔 이스터 에그를 사용함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로 풀이 될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제노 블레이드'에서의 이스터 에그는 몇가지가 등장하는가? 단 두가지가 등장한다. '무적' 과 '환생' 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이스터 에그중 '무적'이라는 치트코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노 블레이드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무적'이라는 개념을 갖고서 사랑을 찾기위해 떠돌아다니고, 마계에까지 발을 딛게된다. 하지만, '무적'이라는 개념이 과연 제대로 된 해석인지에 대해서는 이상한점이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얻는 힘은 '혼돈과 파괴'의 힘. 즉, 카오스의 힘이다. 제노 블레이드의 설정에서는 '혼돈과' 파괴'의 힘이 신과 동급이거나 더 뛰어나다 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결말이 나기전까지 카오스의 힘을 반절도 사용하지 못한다. 신과 동급이거나 더 뛰어난 힘을 다루는 이로써 어떻게 본다면 '드래곤을 도마뱀' 취급 할 수 있을 것이고, '마계'에까지 넘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무적이라는 이스터 에그의 장벽을 깨는 스토리가 진행되고 이 스토리에서 한가지 또 다른 이스터 에그가 등장한다. '환생' 이라는 이스터 에그이다. 하지만, 이 '환생'이라는 이스터 에그에서는 또 다른 부가옵션이 붙는다. '육체의 재 배열' 이라는 부가 옵션이 말이다.

'무적'이라는 이스터 에그를 깨는게 '환생'이라면, 또 다른 이스터 에그를 준비하는게 '환생'이라고 볼 수 있다. '육체의 재 배열' 을 통한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마계'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

어중간한 '힘'으로 사랑을 지키기위해 머리를 쓰는. 아니,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고다니며 속으로는 깊을 생각을 하는 주인공보다는 어쩌면 겉으로 생각을 다 내보이면서 '무식'한 주인공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 비록 이 글이 먼치킨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먼치킨이겠지만, '사랑'에 대한 '집념'에서는 흔히 등장하는 판타지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한 '무식함'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상당수 마음에 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 '무식함'을 표현하는데 너무 과한 표현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욕짓거리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다.

사랑을 하면서 이기적이게 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 이기적인 생각이 흥미를 유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단순히 '이기적'인게 아니라, 그 '이기적'임을 무시한 행동으로 나갈 수 있고, 제노 블레이드에서도 '이기적'임을 무시한 더 차원적인 행동을 이행한다. 이 점에서는 단순히 그 흥미정도는 '이기적'임에서 묶어두었으면 더욱 나았으면 할 수 있었겠지만, '이기적'임을 한 차원 더 높여 스토리를 진행하는 작가에게는 욕한마디해주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욕을 하고 싶어도, 제노 블레이드에서의 또 다른 면은 모든 판타지가 그렇듯 '분쟁'중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자면, '피의 순환' 정도로 볼 수 있다. 결국 죽고 죽는 그런 결과가 나올 뿐이다. 평온한 마을에서 자신의 여인이 납치가됐다고해서 그 마을을 멸망시킬정도로 무뚝뚝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결국 사랑을 시작으로. 사랑을 끝으로 끝나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주인공의 무차별적인 살육에 대해. 그리고, 카오스의 힘에 대한 나름대로의 굴레에 벗어나지않고, 주인공이 죽거나, 주인공의 여인이 죽는 스토리쪽으로 나아갔으면 오히려 '제노 블레이드' 다운 엔딩이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해본다. 모든 것과 상반되는. 아니, 극적으로 반대되는 힘이있다면, '죽음'. 사랑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듯, 그 사랑을 '죽음'으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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