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矛盾)...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뭐든지 뚫는 창'과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를 판매하는 상인들을 비유한 말입니다. 뜻은 '말이 되지 않는 말, 말 같지 않은 말'등에 비유해서 쓰는 게 대부분이죠. 그러나, 이런 모순도 약간의 사고 변형으로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뭐든지 뚫는 창'이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에 손실을 입히되, 한번에 뚫지 않아야 합니다.
'창'이라 함은, 적을 꿰뚫어 죽이는 '살상도구'…. '방패'는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보호도구' 입니다. 좀 바꿔보면, 창은 목표를 공격해 손실을 입히는 '공격도구'이고, 방패는 부러지든, 녹이 슬든 사용자를 보호하면 그 임무를 완수했다 볼 수 있는 '방어도구'입니다.
그렇다면, 볼까요?
'뭐든지 뚫는 창'은 분명 상대의 방패에 손실을 주었습니다. 물론, 꿰뚫었다곤 볼 수 없지만, 적어도 목표물에 손실을 입혔으니 원래 '공격도구'로서의 본분은 다 한 셈이지요. 여기서 잠깐, '원래 목표물은 사람이었는데 방패로 막았으니…'라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이 글은 말꼬리 잡을 정도로 심각한 글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창은 분명 공격당한 대상에게 손실을 입혔습니다.
그럼, 각설하고 넘어가죠.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는 분명 사용자를 보호했습니다. 손실을 입긴 했으나. 사용자를 보호하긴 했습니다. 손실을 입긴 했지만, 사용자를 보호했으니 '방어도구'로서의 본분은 다 한거죠. '뭐든지 막아낸다'의 의미는, '어떠한 공격으로라도 사용자를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영원히 보호한다는 말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폭탄이 날아오면 어쩔텐가'같은 말을 하실 분도 계실거라 봅니다. 그러나 이 글은 '모순(矛盾)' 에 대해 설명중이지,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의 존재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각설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정도로 무엇이 '뭐든지 뚫는 창'이며,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냐고 하실 분…. 당연히 계십니다. 게다가, '창은 꿰뚫는다고 하였지, 손실을 입힌다고는 하지 않았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꿰뚫는다'와 '뚫는다'라는 동사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아무리 변호하려 해도 '뭐든지 뚫는 창'은 방패를 '꿰뚫지는'못했습니다. 그러니 이름이 아깝게 되었죠.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뭐든지 막아내는 방패' 역시 완전하게 막아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결국 막아내긴 했지만, 역시 충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손실을 입히려는 창을 마이너스(-)라고 보고, 보호하려는 방패를 플러스(+)라고 보면, 그 둘의 힘이 한 번의 충돌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그들의 차이는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애매한 것'. 그것이 답이었던 것입니다. '모순'이라는 말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그걸 파헤쳐보려고 한 저와, 그런 제가 작성한 이 글 역시 멋들어진 하나의 '모순'입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모순'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니게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