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판타지에서 볼 수 있는 것이죠. 무지막지하게 강한 주인공.
덕분에 글의 긴장감은 떨어지고 한국 판타지의 질은 극속도로 추락하는 중;;;
먼치킨에 대표주자라면 가즈 나이트, 비뢰도, 이드, 소드 엠페러 등등 셀 수 없이 많겠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즈 나이트는 그래도 적이 그만큼 강하니 그나마 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뢰도나 이드는 주인공을 상대할 자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강하죠.
하지만 전 먼치킨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카르세아린 씨리즈가 있겠군요.
카르세아린은 한국의 드래곤 판타지의 시초물로 그 뒤에 나온 아린 이야기, 에티우 등으로 인해 드래곤의 무뇌아적이 되어버렸다라는 식으로 괜히 나쁘게 보여지기도 하는 책이지만 그 자체로는 매우 획기적이면서도 잘 된 책이라 생각합니다.
드래곤의 유희의 개념(카르세아린의 유희는 해츨링은 유희를 못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드 마스터의 최초도입 등등.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카르세아린의 대다수 주인공은 먼치킨입니다. 일반인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죠.
단번에 한 왕궁을 날려버리고 후속작 더크리처에서의 아린의 말 한마디면 죽었던 인물도 살아날 정도...그리고 가스터는 그런 아린보다도 강하죠. 아린과 가스터 뿐만 아니라 더크리처의 카나, 그리엔, 유리시아, 렉슬러 등 모두 무척이나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먼치킨'이라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카르세아린은 몰라도 더크리처를 아주 나쁘게 평가하는 분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같은 먼치킨인데도 뭔가 달라서겠죠?
이영도 작가 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오는 시우쇠 또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눈새는 아주 명작이라 불리우고 있죠.
그리고 그건 홍정훈 작가님의 비상하는 매, 더로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혁 작가 님의 데로드 앤드 데블랑, 이수영 작가님의 귀환병이야기, 암흑제국의 패리어드, 쿠베린 또한 주인공들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하지만 제가 앞에 나열한 책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들이죠.
그리고 이런 책들을 읽어 온 저는 먼치킨도 잘만 활용하면 멋진 소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국에서 먼치킨이 나오는 작품 중 대다수가 졸작 수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잘만 활용하면 좋지만 또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먼치킨류니 말이죠.
두번째 차원이동.
차원이동 또한 위에 언급한 먼치킨류와 마찬가지로 요즘 나오는 판타지의 주류를 이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차원이동 판타지는 거의 같은 공식인
판타지 세계로 이동->강한 힘 보유->누가 덤비겠는가!!! 천하는 내 세상!
대충 이런 패턴을 이루고 있어 많은 욕을 먹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차원이동 판타지죠. 그리고 가끔 보면 이런 차원이동 판타지를 무작정 욕만 하시는 분들도 아주 가~끔 계시더군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차원이동물 중에서 괜찮게 본 것은 엘야시온 스토리, 방문자, 공포의 외인부대, 레기오스 정도입니다. 그 밖에 마법의 검을 쓰신 이현상 작가님의 사일런트 비스트가 연재 중이기는 하나 아직 출판하지는 않았느니 일단 제외합니다.
엘야시온 스토리는 정말이지 무척이나 멋진 설정을 가지고 있죠. 항상 차원이동 물을 보며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주인공은 자신의 살던 세계와 판타지 세계에서 혼란을 느끼지는 않을까'
였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나오고 또한 엘야시온 스토리의 독특한 설정과 개성 있는 인물들 등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고 소장욕구에 불타오른 책입니다.(2부만 나와준다면야 좋겠는데;)
방문자와 공포의 외인부대, 는 엘야시온 스토리만큼은 아니지만 차원이동물 중에서는 괜찮게 본 편이고 레기오스도 그 독특한 설정들에 꽤나 만족하며 봤습니다. 그 밖에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차원이동물은 델피니아 전기, 십이국기 등이 있더군요.
그리고 아주 고전으로 올라가자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오즈의 마법사 등이 있죠.
아까 먼치킨 때와 비슷하게 나가는 감이 있지만 위에 언급한 것(몇개는 취향에 따라;;;)은 차원이동을 소재로 다뤘지만 꽤나 이야기를 재미있고 완성도 있게 다룬 차원이동물들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국 제 생각은 먼치킨이나 차원이동은 소재가 쓰기 쉬운지라 너무 많이 사용해 요즘들어 안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지만 근본을 따지자면 괜찮은 소재들이란 거지요.
뭐, 쓰다보니 제가 쓴 글 치고는 꽤나 길어졌군요;
어쨌든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