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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The Scope #①

2004.01.23 12:58

연緣 조회 수:1510

외도죠 외도(外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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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분위기가 곳곳에서 풍겨나는 공간이다. 허공을 부유하는 투명한 파이프
에서는 푸른 빛이 계속해서 빠르게 지나다닌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대략 20명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검은색의 무복(武福)을 입고 있었고, 가슴팍에 조그만 인장이
새겨져 있다.

“이런……, 통신이 끊겼어.”

“당연하지. 센티아와 에프르의 광입자 배열 자체가 다르니까. 그것보다 준비는 끝
났어? 대장이 곧 일어나라는데.”

"거의. 다른 루이너(Ruiner, 파괴자)들은?"

"메즈, 너보다 느리면 그게 위대하신 특수부대 ‘루이너스’ 겠냐?”

"……라이나. 무섭지 않아?"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머리가 옵션이 아니라면 좀 굴려봐. 여긴 베슬 코어(Vessel core)야. 센티아 제
국령에서도 단연 1순위를 차지하는 보안구역이라고. 그런 보안구역에 겨우 20명
이 침입했어. 이 명령은 우리더러 죽으라는 말인데…….”

라이나만이 간신히 알아들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고, 게다가 빠른 억양이었기 때
문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베슬 코어. 센티아 제국의 수도에 위치한, 가장 중심부이자 가장 중요한 전략 기지
이다. 이곳이 무너진다면 제국의 대다수 전략망도 무너진다. 보통 중요한 기지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제국은 베슬 코어에 엄청난 - 베슬 코어의 건축비용을 능가하
는 - 돈을 쏟아부어, 내부를 방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도배해 버렸다.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격이다. 하지만 그만큼 베슬 코어의 보안성은 높아져, 웬
만한 특수공작원들은 침투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참 대단하지 않냐? 아직도 들어가서 살아나올 것 같아?”





A.D. 2125년.

22세기 초,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 지구라는 행성이 적어도 200년 가량은 유지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물론 이온증가와 오존의 복구가 원활히 진행된다는 까다로
운 조건이 덧붙여지기는 했지만.

그러나 이 장담은 2024년에 발생한 ‘소규모’ 분쟁으로 인해 완벽하게 어그러졌다.
표면적으로는 늘상 벌어졌던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전투였을 뿐이다. 조금 다른 점
이 있었다면, 이스라엘이 먼저 평화협의를 제의하지 않고 계속 아랍권을 압박했다
는 것이랄까.

유럽과 미국이 ‘이게 아닌데……’ 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늦어, 이스라엘이 이랍권
을 완전히 밀어버린 후……. 만약 이것이 끝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모른
다. 승리감에 도취된 이스라엘의 기지창에 침투한, 아랍계 극우파 ‘알 나자비’ . 아
랍을 밀어버린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는 그는 ‘아무리 기분이 더러워도 건
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

‘Risk! It contains 0.3% uranium…… Cord name : NK-017, Nuclear’

‘위험! 이것은 0.3%의 우라늄을 함유한…… 코드 : NK-017, 핵융합 폭탄’

라벨에 당당하게 ‘핵융합 폭탄’ 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아랍계인 나자비가 알
아볼 리가 없었다. 나자비는 단순하게 가장 꼭꼭 숨겨져 있었으니 가장 강할 것이
라는 판단에 그것을 '그대로' 폭파시켰다.  

결과는 참혹했다. 부스터도 격납고도 열리지 않은 채로 터진 그것은, 근처의 생명
체를 소멸시킴과 동시에 미사일들을 연쇄적으로 모조리 터트렸다. 깔끔하게. ‘알
나자비’ 의 복수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보다 더 확실한 복수는 없었으리라.
  
그 후에 전 행성에 걸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대지진’ 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일본과 같이 지반이 약했던 환
태평양 지대는 대부분 침몰하거나 무너졌으며, 대개 강대국들이 지하에 마련했던
핵시설 역시 파괴되었다. 사람들은 반(反) 그리스도의 강림이라며 울부짖었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던 인간들은 멸망했을까. 자신들이 벌여놓은 어리석은 행동으
로? 아니다. 바퀴벌레가 무색할 만큼의 생존력을 발휘한 그들은 끈질기게 살아남
아, 자신들을 보호할 국가를 건설했다.


센티아(Santia)와 에프르(Aprrie).


각각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난 센티아와 에프르는 각자의 영역권을 확
장시키며 치안과 기술을 동시에 확립했다. 연쇄적인 지진과 폭발이었지만 그때까
지 축적된 기술까지 부숴놓지는 않았던 것이다.  

두 초(超)국가가 일어난 지 대략 150년이 흘렀을 무렵, 그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
았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몸부림답게 생각보다 훨씬 빨랐던 복구였다. 이제 센티
아와 에프르는 서로 합심해 수명이 다해가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준
비를 해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느 곳,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권력투쟁'은 이 상황에서까지 재현되었다.
센티아와 에프르 사이의 영토투쟁과 자원경쟁이 그것이다. 처음에야 두 제국 모두
극한의 상황이었고 또한 빠른 복구가 필요했으므로 제국 간에 암묵적인 자원 공유
가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이제 복구는 거의 끝났고 지구를 떠날 때까지 그것을 유지하는 일만 남았는
데, 그것을 위해서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원은
중동과 러시아, 아시아에 걸친 영역을 가지고 있던 센티아 제국에 있었다. 이 때문
에 에프르와 센티아 사이의 비밀스러운 내면적 투쟁이 시작된다.


에프르는 자원을 탈취하기 위해 루이너스를 육성했고, 센티아는 그들로부터 방어
하기 위해 세이버(saver)를 결성하였다. 이 때가 2298년. 2년 후면 23세기가 되는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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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대략 2002년에 썼던 글이군뇽. 한창 반미감정&반일감정이 일어나고 있을
때에; 이런 삽질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핫;


귀찮아서 조금 수정 쌔우고 오타 적당히 잡고 올립니다아. 맞지 않는 내용하고 오
타를 잡아주신다면야 좋겠지만 리플 기대는 없습니... [푹]

p.s.

뭐 여기서 나오는 웬만한 내용은 믿지 마십쇼. 실제로 0.2g 우라늄 폭약이면 이스라
엘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만의 지도를 바꿉니다.

반(反) 그리스도의 예언은...... 판타지 좋아하시면 믿어도 좋구요.

'알 나사비' 라는 인물은 실제 테러리스트의 별칭이라는군뇽.

스코프의 뜻은 멀리 보다, 총기에 달아놓는 명중률 증가를 위한 물품.

NK-017  <- 설마 믿지는 않으시겠죠;

#1, #2, #3 로 '아마' 쓸 겁니다. 원래가 그랬는데 수정하다 보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겠지요 뭐.

저 영어 문장 맞는 건지;

저기 세이버랑 제 세이버의 스펠링은 달라요; 저건 saver고 전 Saber고.





삐에쓰로 덧붙이자면 한번에 수정하고 한번에 올립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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