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은 상당히 잘꾸며져 있었지만 언제 와도 똑같았기에 나의 눈길을 끌수는 없었다.
상당히 넓은 집의 거실에 잠시 앉아있자. 두손에 중간크기의 머그컵 두개를 쥐어든 유바의 모습이
들어 왔다.
"내가 여기온 이유는 알겠지?"
내가 묻자 이젠 금발을 머리위로 묵어올린 그녀가 말했다.
"그래. 얻은게 뭐지?"
"오른손 건틀릿"
나는 이미 풀어서 옆에 두엇던 건틀릿을 그녀를 향해 던졌다. 유바는 자신의 가슴 부근의 주머니에
서 작은 안경을 꺼내더니 그녀의 하얀 코위에 살짝 올려놓았다.
"흠..."
잠시 건틀릿을 뚤어져라 보던 그녀는 어디론가 그것을 가지고 사라졌다가 곧 커다란 책을 손에 들
고 나오더니 책을 펼지며 말했다.
"제왕의 건틀릿 속칭 미라의 건틀릿 이라고 불리는 그것은 상대방의 생명력을 빼았아 자신의 것으
로 만들며 모든 마법을 흡수 하고 그것을 작용자가 사용할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전해 진다... 초
대에 이곳 사안키의 마왕 제피리스가 천족과의 전투에서 당시 천족 프리얀의 왕 샤피엘의 건틀릿을
빼았았는대 그것이 마족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변질되어 변질자의 손이라 고도 전해진다 한다."
"그래? 그러다면 착용자인 나에게는 이제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이 건틀릿의 사용에는 몃가지 제약이 있는대 그것중 하나는 한가지 마법을 흡
수한후 그것을 사용하기전엔 다른 마법의 흡수가 불가능 하다는것이고. 두번째는 발동중 움직일수
없다는것 그리고 세번째는... 폭주를 한다는 거야... 사실 폭주의 경우는 거의 존제 하지 않지만
폭주의 경우 상황이 어떻케 될지는 누구도 알지 못해"
유바의 말에 귀를 기우리던 나는 그가 다시 넘겨준 건틀릿을 받아들고는 다시 질문했다.
"그럼 폭주한 사례중 아는것이 있어?"
"폭주한 경우는 보지 못했지만... 5만년쯤 전에 한번 폭주 했다는 자료가 남아있지..."
"내용은?"
"착용자의 적은 갈갈이 찌껴서 죽었는대... 착용자는 어디로 갔는지 종적을 감추었지. 그리곤 얼마
안되서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이 건틀릿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고해.."
유바의 대답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나는 건틀릿을 다시 손에 착용하곤 벌떡 일어섰다.
"가자"
"어디로?"
나는 대답 대신 유바의 손을 잡고서 밖에서 기다리던 펄드의 등에 올라타며 말했다.
"산 아래.."
산 아래로 내려온 나는 산및의 작은 마을을 돌아 보고 있었다.
산 아래로 내려오자 마자 좀 낡은 여관을 잡았고, 유바는 따로 자신의 말을 구하러 간다면서 사라
진진 오래였기에 심심해 진 것이었다.
마을은 생각왜로 썰렁했다. 과일가게에는 제대로 된 과일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여관을 둘러봐
도 최악의 상황은 마찬가지 였다.
"뭐 이런 쓰레기 마을이 다있지..."
투덜거리며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날이 어둑어둑 해 지기 시작했다.
"쳇. 벌써 어두어지나?"
느릿느릿 여관으로 걸음을 옴기던 나의 눈에 작은 붕어빵 가게가 들어왔다.
"붕어빵이나 먹으면서 가야지 후후."
나는 붕어빵 노점상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붕어빵 노점상의 주인앞에 당당히 섯다.
"이봐 주인장. 붕어빵좀 내놔봐"
마왕 아들 체면에 이 내가 돈내고 먹기가 좀 그런 관계로 나는 서슴 없이 주인장 앞에서 공짜 붕어
빵을 요구했다. 주인장은 나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처들었다.
작은 키에 이쁘장한 얼굴을한 어린소녀의 얼굴도 찡그리자 꽤나 어색했다.
"뭐라고라고라. 시방 나한테 늬가 이 나한터이 뭐라 했냐?"
잠시 독득한 그의 말투에 당황한 나였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으며 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붕어빵좀 내노라고. 이 땅!! 꼬마야 땅!! 꼬마."
순간 소녀 가장처럼 생긴 꼬마의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약간 높아진 음색으로 나를 쏘아
붙이기 시작했다.
"붕어빵을 내노라 하믄. 내가 늬한터이 내놀꺼 같나? 늬 그의 시방 장대라고 자랑하는낀가? 내가
키가 조매나면 얼마나 조매나다고 지랄이고 지랄! 으이. 으이."
이제는 아에 삿대질까지 하는 꼬마 소녀에게 몰아붙이는 상황이 된듯한 착각에 빠진 나는 순간 화
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꼬마 라고 바줄주 아나. 죽어랏!!"
나는 꼬마를 향해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 붕어빵 기계를 지나친 나의 주먹은 꼬마의 머리를 강타하
고는 다시 내옆으로 돌아왔다.
"뜨헉!!"
주먹을 맞은 꼬마 소녀는 그대로 날아올라 바로 뒤에있던 집의 벽을 밖고 땅바닥에 정신을 잃고 말
았다.
"쪼그만게 어딜 까불어."
나는 꼬마가 정신을 잃은걸 보고 너무 쎄게 쳤나 생각했지만. 원 목적을 잊지 않았기에 붕어빵을
집어들고는 다시 여관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내가 떠나자 주변에서 원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뒤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하나도 들려왔다.
"아니! 뮤리안! 뮤리안! 정신 차려 뮤리안!"
뒤를돌아본 나의 눈에는 쓰러진 소녀과 그를 잡고있는 유바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선 분노가 끌어오르는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