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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시판

[상상연작 2회] 독문(獨問)

2004.12.06 15:44

조회 수:1769

꿈을 꾸었다.
무언가 공포스러운 존재에게 쫓기는 꿈을.
있는 힘을 모두 짜내 도망가던 나는, 어느새인가 쓰러져버렸다.
왜 쓰러진걸까?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뛰어야 했을 뿐이다.
이미 그 존재도 가까이 다가와 있었기 떄문에,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야 했다.
그런데, 뛸 수가 없었다.
무의식이 나를 묶고 있었던 것인가.
'이 상태로는 뛸 수 없다…'
라는.
그리고 깨달았지. 꿈은 무의식의 세계.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꿈을 바꾼다고.
하지만…
그것을 알고도 난 뛸 수 없었어.


세상도 이와 같은 것이지.
뭐, 이런 걸 세상에 비유해 보았자 무엇이 남겠느냐마는.
굳이 설명해 주자면,
음…, 그래!
지구는 둥글다고 그랬던가?
생각해보면, 우주에 나갈떄는 세뇌를 받고 나가기 때문에, 동그랗게 보이는 것일 뿐일 수도 있지.
지구는 네모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넌 지구를 직접 본 게 아니라, '사진'이라는 그림조각을 보았을 뿐이잖아?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남들이 그것이 틀리다 욕을 할지라도,
그것을 계속 무한히 밀고나갈 용기가 있다면,
넌 이미 '개척자'겠지.
역사속에 가리든 가리지 않든.
넌 이미 시간 속의 위대한 자가 되어 있을테지.

하지만 알아줘.
'확고부동'과 '신념'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내가 깨닫고도 뛸 수 없었던 일종의 마음의 족쇄.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가는 부서지지 않는 족쇄.
모든 것을 묶고, 고정시키는 마음의 족쇄.

그렇지만, 네가 이미 '확고부동'이라 할 만한 '신념'을 지녔다면,
넌 아이들이 장난스럽게 말하는 '지구정복'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될 거야.
아니, '차원정복'도 가능할지 모르지.
못 믿겠다고?
수양이 부족해…, 수양이….
그러니까 네가 안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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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화기'의 일환입니다만. 그냥 여기에도 넣어버렸습니다. =_=
(글의 꾸밈보다는 단순한 주제와 교훈빨로 밀어붙이는 넋. -_-;)
(그나마도 안 되니까 문제다. 오타나 덜 내는 것으로 근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