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추측이지만 카르마라 해서 카르마 온라인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거라 본다.
그러나 실상은 국산 롤플레잉 게임이다.
내가 세상에 난 지 가장 처음 해본 게임이기도 하고.
드래곤플라이사의 카르마...
'운명'이라는 뜻인가.. '숙명'이라는 뜻인가...
게임성 자체도 재밌었지만, 스토리 역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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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1995년쯤에 플레이했었다.
주인공 지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죄로 망각의 섬이라는 극악무도흉악죄수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그걸 포링이라는 남자가 지드의 방에 칼을 던져주면서 탈출하자는 말로 게임이 시작된다.
특이한 점은, 이 게임은 마나를 '사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상점에서 마나를 사서, 그 마나를 소비해 마법을 펼친다.
당시로서 생각할 수 있던 '파이어 볼'이라던가 하는 식상한 마법들이 아닌, 고유한 마법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카르마의 배경음...이었다.
비극적.. 애절하면서도 울려 퍼지는 음악..
음악을 보면 알듯이, 이 게임의 스토리는 신의( 사도들의 ) 장난으로 시작되는 게임이다.
지드에게는 아버지와 계속 부자관계로 윤회하면서 서로 죽이게 되는 '운명'이 지워져 있었다.
포링에게는 뭐 미인인 아내가 있었다는데 누구한테 뺏기고 어쩌고 하더란다 -_-.
세 번째 동료가 되는 아드미랄이라는 여자는, 비극하곤 거리가 멀다. 그저 인간같지는 않다.
<<여하튼, 주인공은 언제나 기구하다.
즉, 지드가 아버지를 죽이면 그 아버지는 지드의 아들로 환생. 지드를 죽인다면,
지드는 다시 그의 아들로 환생, 서로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되는 운명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에 신의 사도 3인을 죽이고 끝이 나는 장대한 스토리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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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세상의 밝음을 강조하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많이 보여주는듯 했다.
이벤트도 병사들에게 구타당하는 아이를 구해주기라든가..
등등...
난 상당히 재밌게 했었다.
아..
휘갈겨 놓고 보니 또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