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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칼리버2 - 타림

2003.12.26 04:36

Nightmare 조회 수:906

스페인이 필리핀에 대해 영토 선언을 한 순간, 동남 아시아는 격동의 시대를 맞이했다.

 서양인이 가지고 들어간 새로운 문화는 원래 있었던 문화를 무차별적으로 잠식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연안부를 넘어 오지는 않았지만 산간부로 들어오는 것도 결국 시간 문제였다.

 그 발소리를 느끼면서, 다가오고 있는 서양열강으로부터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산간부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취락이 있다.

 그들은 선조 대대로 바람을 섬기며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바람은 세계를 둘러싸는 혈액과 같은 것이었다.

 타림은 그러한 시대에 그 취락의 영매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서서히 진행된 서양화와 동시에 풍신앙(風信仰)과 영감이 약해져가는 가운데에서「최후의 무녀」로서 자라난다.그리고 타림은 그 자질때문에 생사경을 방황하게 된다.





 그녀는 평소와 똑같이 바람을 읽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매일 계속해 왔던 것이었지만 그 날은

평소와 모습이 달랐다. 항상 자연의 속삭임에 섞여 들려오는 멀리 떨어진 마을들의 웅성거림 대신 모든것을 삼킬 것 같은 사기가 싣고 온 비명과 절망과 광기의 기억.

도처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참극이, 본인이 이해할 새도 없이 한순간에 타림에게 흘러 들어왔던 것이다...!

 ...그것은 먼 서쪽의 땅에서 '이빌 스팜'이 일어났던 날의 일이었다.

 그 장소에서 쓰러져버린 타림은 그대로 수일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잠자기만을 계속하고, 모두가 포기하려한 무렵이 되서야 겨우 눈을 떴다... 그 눈동자는 깊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유도 모른채, 그녀는 울었다.





 그 후 그녀가 15세가 된 무렵에는 취락에서 행상인이나 탐험가 등 서양인의 모습을 볼 기회도 많아졌다.

 어느 날 그런 서양인 중 한명에 의해 마을에 들어온「활력의 부적」.

그 드문 금속편을 본 노인들은 각자 그 위험성을 주장했다.

 바람을 읽는 그들에 있어,이러한 기분은 본래의 위치와 역할에서 빗나가있기 때문에 주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악한 물건이였다.

 타림은 순간 그 금속편으로부터 그 때의 사기와 동일한 기운을 느꼈다.





 ...이 파편을 본래의 위치로 돌러놓지 않으면 안돼!





 파편을 가지고 여행에 나서려는 그녀를 말리려는 노인들. 그들은 「최후의 무녀」가 취락의 외부와 접촉하여 그 순수한 천성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양친은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역으로 딸이 다양한 체험으로 인해 자연에 대한 순수함을 높이길 바랬던 것이다.





 취락이 산봉우리 반대편으로 사라질 무렵,타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속편과 동일한 사기를 발하고 있는 존재가 전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대륙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바람이 사기를 운반해 온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기를 바람이 운반하기를 계속하면 머지않아 세계는 병들어 버릴 것이다.

 아마 이러한 파편들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자신이 가진 파편처럼 지금도 사람의 손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모든 파편을 모으고, 그「본래 있는 것이 당연한 장소」를 찾아낼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취락의 바깥 세상을 알지 못한 채 처음으로 넓은 세계에 나온 그녀였지만, 바람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바람이 부는 한, 설령 길고 긴 여행이 되더라도 불안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