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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소울 칼리버2 - 성미나

2003.12.26 04:42

Nightmare 조회 수:2265

성미나는 걸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내 무술의 사부이기도 한 부친 성한명의 방 앞에 도달하고, 방문 앞에서 그녀는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결심을 굳힌 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조선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성식 도장은, 두번에 걸친 구국의 검 소울 엣지의

탐색대에 임명되었던 적이 있는 수군의 황성경을 시작으로 수많은 뛰어난 무인을 배출한 명문이다. 하지만 무신이라고 칭해지는 성씨 가문의 가장인 성한명에게도 골치아픈 일이 있었다.

그것은 딸인 성미나였다.

 어릴적 부터 참마도를 가까이하고, 문하생들과 더불어 솜씨를 연마한 결과 미나는 뛰어난

전사로 성장했다. 결코 평화롭다고는 말할 수 없는 세상, 성한명은 딸의 무예 실력을 믿음직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래를 맡길 수 있을 사위와 맺어준다면 훌륭하게 성씨가문을 이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고. ...그러나 사태는 한명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7년전에 구국의 검 소울엣지의 소문이 조선에 퍼졌을 때, 사람들은 소울 엣지가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이웃 나라 일본이 통일된다는 정보가 닿아 해안선에는 군비가 정돈되는 등 조선은 시끄러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나라는 구국의 검 탐색을 하기로 결정하고 성식 도장으로 부터 황이 발탁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층 더 깊고 무술에도 뛰어난 미나가 말없이

점잖게 앉아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도 또한 나라를 구하고 싶은 일념으로 성한명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로 구국의 검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 버렸던 것이다.

 얼마 후 황성경은 여행지에서 만난 미나를 데리고 성식 도장을 방문했다.

구국의 검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침략이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

하는 길에서 만난 것이었다.

 미나는 그 후 다시 소울 엣지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이번에도 소울 엣지를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저번과 같이 다시 구국의 검 탐색의 명을 받은 황에 의해 끌려왔던 것이다. 두번에 걸친 가출은

역시나 부친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그녀는 어려운 수행의 재시도를 명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할기왕성한 성식 도장의 문하생 홍윤성에게 충고를 하기 위해, 그

칼날에 자신을 비추면 스스로의 속마음이 보인다고 전해지는 백로라는 이름의 도를 건네준다.

윤성은 귀국한 황성경에게 승부를 걸었지만 모두의 앞에서 거절당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황성경은 귀국한 이상 한시라도 빨리 연안 경비대로 향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 하지만 황성경을 추월해야할 목표로 바라보고 있었던 윤성에게는 자신이 승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격하당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었다.

윤성은 그런 거칠기 짝이 없는 성격 때문에 옛부터 그의 누님과 같았던 미나 이외에는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튿날 아침 칼을 돌려받기 위해 윤성의 방을 방문한 미나는 편지를 찾아낸다. 편지에는 구국의 검을 찾으러 간다고 쓰여져 있었으며 칼은 윤성이 가져간 것인지 방에 남아있지 않았다.





 백로는 성씨가문에 전해지는 비밀스런 가보중의 하나이다. 그 가보가 모르는 사이에 꺼내져

있었다면 당주 성한명의 분노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윤성에게 전해준

것이 다름아닌 딸인 자신이라는 것이 알려진다면...!





 미나는 재빨리 궁리를 한 결과, 일이 상세하게 밝하지기 전에 윤성을 데리고 돌아오는 역을 스스로 맡기 위해 부친의 방을 방문한 것이었다.

두 번에 걸쳐서 세계를 여행한 경험과 무술의 솜씨, 그리고 윤성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윤성과 말이 잘 통할 것이라는 것이 자신을 추천하는 이유

였다. 물론 자신에게도 찔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쪽은 부친에게는 덮어두었다.

 미나는 성한명에게 있어 소중한 외동딸이다. 하지만 딸의 눈동자는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만약 막는다면 딸은 세번째로 가출해 버릴 것이다. 일은 예상외로 간단하게 해결됐다.

아버지로서 쉽사리 딸의 평판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전개는 막고 싶었다.

거기에 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확실히 미나 이상의 적임자는 있을리 없었다.

 처음에는 꺼리던 성한명이었지만, 그날의 저녁식사 무렵에는 사랑하는 딸에게 그 역할을

맡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윤성의 발걸음을 쫓는 미나의 목적에「구국의 검 탐색」이 추가로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지만, 그 무렵 이미 딸은 국경을 넘어 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