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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칼리버2 - 스폰

2003.12.26 04:41

Nightmare 조회 수:1487

임무 중 사망한 원 합중국 육군 중령 알 시몬즈는 악마와 계약을 맺고 다시 생명을 얻어 부활한다. 그러나 마계의 지배자 말레볼기어가 그에게 달콤하게 속삭인 부활이란 그가 생각한 것과는 크게 동떨어 진 것이었다. 얼굴은 생전의 그와는 너무나 달랐다. 아니 얼굴만이 아니다. 신체 그 자체가 인간의 것이 아니고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했다. 그리고 기억조차 완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체 자신은 누구인가. 기억의 플래쉬 백에 골치를 썩이면서도 스스로 누구인가를 생각해 낸 그를 결정적인 사실이 덮친다. 그는 시간조차 빼앗기고 있었다. 그렇다. 그가 죽고나서 부활하기 까지의 사이에 5년의 세월이 지나 있었던 것이다. 그를 아는 사람에게 있어 그는 이미 과거의 인간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 원다도 이미 재혼한지 오래 되었다.

속은것을 안 그는 스스로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말레볼기어에게 복수를 맹세했다. 이윽고 그는 세상을 떠나 노숙자들이 모이는 뒷골목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된다.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차 있던 그를 노숙자들은 받아들여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계의 손에 의해 부활한 자 - 그의 친부모를 자칭하는 말레볼기어는 그들을 헬스폰, 또는 스폰으로 부른다- 에게 안식이 용서될리 없었다. 말레볼기어가 아무 의미도 없이 사람을 부활킬리가 없었고 물론 그것은 말레볼 기어의 계획 일부였던 것이다.

처음부터 스폰들은 자신의 처우를 깨닫고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지만 당연히 그들은 세상으로부터는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언제까지나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드물게 견디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긴 시간 앞에서는 이길 수 없다. 이렇게 인간의 추악함, 비정함, 잔혹함을 계속 응시하는 스폰의 감정은 서서히 식어가 냉철하고 비정한 존재가 되어간다. 결국 말레볼기어가 바라는 우수한 종자가 탄생한다. 마계의 지배자는 수많은 스폰을 길러내 언젠가 천국을 공격하기 위한 군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말레볼기어에게 작은 흥미거리가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역사에 나타난 '사람의 손에 의해 영혼을 먹는 사검' 소울 엣지. 주변에 살육과 재앙을 뿌리고 자신을 원하는 사람의 야망을 자신의 절망으로 바꾸어 그 영혼을 먹는 사검. 이렇게 영혼을 먹어가며 그 사악한 파동을 강하게 만든다... 소울엣지는 말레볼 기어에게 있어 특별히 마음에 드는 물건이었다.





 이 유쾌한 물건을 발견하고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지금 사검이 발산하는 파동은 찾아낸 처음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고 있었다. 어느덧 말레볼기어는 사검의 성장을 즐기면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때가 다가온 새벽에는 그의 군단의 선봉장에게 소울 엣지를 들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레볼 기어는 자신의 군대가 천계에 쳐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신음소리 처럼 들리는 희미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때때로 헬스폰이 소울엣지가 강한 악의를 발하는 16세기로 이송되게 되어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스폰인 경우도 있고 이미 스폰이 된지 얼마간 경과한 사람도 있었다. 그 인선은 대개 말레볼기어의 변덕스러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보내진 스폰이 순조롭게 사검의 소유자를 쓰러뜨리고 소울엣지를 가져오는 것도 좋고, 또 그 차가운 불길에 타버려 영혼을 먹히는 경우에도 그것은 사검에게 좋은 먹이가 되어 소울 엣지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어떻게 되더라도 나쁘지는 않은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또 한 사람의 헬스폰이 암흑이 소용돌이 치는 소울엣지의 시대로 보내졌다. 이번에 선택된 스폰은 젊고 뜨거운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운명과 대항하고 있었다.





 악마의 변덕에 따라 갑자기 낯선 세계에 내던져진 알 시몬스는 무심코 저주의 말을 내뱉는다.

이 이상 놈의 변덕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없다. 놈의 손안에서 춤추는 것은 딱 질색이지만, 이런 세계에 던져진 채로 남아있는 것도 최악의 전개다.

유일한 단서라고 생각되는 것은 소울 엣지라는 단어뿐이었다. 이 시대에 보내졌을 때 머릿속에서 말레볼기어가 한 그 말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래의 시대로 돌아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