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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소울 칼리버2 - 샤레이드

2003.12.26 04:39

Nightmare 조회 수:1342

그 남자의 일생은 결코 빛나지 못했다. 젊은이 중에서도 힘이 뛰어나고, 모험을 꿈꾸었던 소년이 자라나 마을의 바깥에서 보았던 것은 엄격한 현실이였다. 마을에서 칭찬받고 기려진 그의 실력은 넓은 세계에 있어서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 후, 전란으로 황폐해진 시대를 살아가던 남자는 마침내 성공의 단서를 잡는 것에 성공한다. 떠돌이 상인이 가지고 있던 금속 조각... 부적이라고 칭해진 그 금속편을 보았던 그는 가진 돈을 전부 써서 상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금속편을 구입한 것이다.

 그날 밤 어두컴컴한 램프의 빛 아래에서 그는 입수한 파편을 바라보며, 이전 여행에서 검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해 내고 있다...





 모든 무기를 능가하는 최강의 무기, 소울 엣지. 술집에서 같이 마시고 있던 동료들 중 누구 하나도 믿는 사람 없었지만 그는 달랐다. 검사의 눈에 뭔가 느껴지는 점이 있던 것이다. 그는 검사의 뒤를 쫓아 상세한 이야기를 캐내려 했다. 처음에는 검사도 무언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자, 그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고 사라졌다.

 그것은 굉장한 이야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한 것 이었다. 그는 그 나름대로 소울 엣지를 쫓으며, 세상으로부터는 꿈꾸는 기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 왔던 것이다.





 ...그러한 그의 눈앞에 지금 이 순간, 추구해 왔던 물건이 있다. 그는 묘한 확신으로써 이 금속편이야 말로 소울 엣지의 일부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그는 도적에게 살해되었다. 금속편을 너무 중요하게 다룬 나머지 뭔가 귀중한 물건을 모아 두고 있다는 소문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물론 도적들의 눈에 차는 물건같은 것을 그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도적들은 항상 그랬듯이 희생자의 시체를 간단히 산골짜기에 처넣어 버리고,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의 집착은 무척 강해 보인다. 산골짜기에 버려진 그의 유해는 죽어버렸음에도 금속편을 단단히 쥐고있었고, 결코 그 손으로부터 떼어낼 수 없었다...





 그리고 수개월. 그의 손에 남겨진 파편 전부가 어느새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없었다. 확실히 파편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몇개의 불완전한 시체를 남긴 채. 다만 무엇인가가 기어간 것 같은 자취가 시체들의 근처에 남아있었지만, 이윽고 그것도 내리기 시작한 비에 의해 사라져 버렸다.





 ...그 생물, 아니 생물인지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것은 확실하게 걷고 있다....자신의 의사로.

그것은 사고라기 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죽었던 남자의 손가운데에서 그 피를 마시고 하나로 이루어진 그 모습.

 다시 한번 형태를 이루기 위해, 동료를 구하며 방황하는 그 모습.

 같은 사기를 가지는 파편을 탐욕스럽게 거두어들이며, 확실하게 성장해 가는 그 모습.

 만나는 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사고를 읽어내고, 그것에 맞추어 반응하는 그 모습...





 이전에 소울 엣지를 구하던 남자가 최후에 입수한 금속편은, 틀림없는 진짜였던 것이다...!